"밸류업 핵심은 '주주환원'…대형보단 중소형주 투자가 유리"

입력 2024-02-22 11:11   수정 2024-02-22 11:12

"이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은 저PBR(주가순자산비율)이 아닌 주주환원입니다."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중소가치팀장(사진)은 2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진행된 '주주환원 시대, 한국 주식시장의 변화' 세미나에서 "주주환원이 가능한 저PBR은 주인공이 될 것이고, 실행하지 못하는 기업의 주가는 결국 다시 돌아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가 오는 26일 상장사 저평가 해소 대책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기업들의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른 종목들도 단순히 저PBR주뿐만이 아닌, 배당성향이 높거나 앞으로 주주환원 기대감이 큰 종목이 대부분이었다.

한국 증시는 저평가됐단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코스피의 PBR은 0.99배로 미국(4.6배), 일본 닛케이225지수 평균(1.4%)보다도 낮았다. 김 팀장은 "한국 증시 저평가 요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낮은 주주환원"이라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최근 PBR이 낮은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는데, 핵심은 저PBR이 아닌 기업들의 주주환원 강화"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단순히 PBR 수치가 낮은 기업에 주목할 게 아니라 꾸준히 주주환원을 강화할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해야 한다"며 "주주환원을 강화할 수 있는 기업은 순유동자산 및 수익가치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주환원 시대 투자처로는 대형주보단 중소형주가 낫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김 팀장은 중소형주가 주주환원 정책의 더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그간 중소형주의 저평가가 대형주보다 더 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소기업들이 배당을 안 했던 건 기업승계 등의 문제로 1대 창업자들이 주주환원을 원치 않았던 데 있다"며 "이미 대기업들은 지주사 체제에 2세·3세가 경영하고 있지만, 중견·중소기업은 경영자의 세대 교체가 아직 안 돼 있단 점에서 앞으로 중견·중소기업들이 주주환원 시대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끝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비롯해 기업들의 이같은 변화 흐름은 한번 시작하면 잘 바뀌지 않는다"며 "단순히 이번 제도적 변화가 단순히 저PBR 테마주에 그치는 게 아닌, 어떠한 한국 주식시장이 전환점에 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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